[리얼리뷰 청년매거진]2022-3호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기 어려운 청년들, 변화된 사회에 맞추어 청년들을 위한 다양한 형태의 주거가 도입되고 있고, 정부/지자체의 주거 지원 정책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러한 부분들이 실질적으로 청년들에게 도움이 되는지, 청년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떠한 지원이 필요한지에 대한 청년의 이야기를 듣고자 한다.(편집자 주)
청년에게 집이 사는 것이 아닌 삶의 자산이 될 수 있도록
정예영
청년 주거 정책, 과연 ‘돈’의 문제인가
1인 가구는 이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가구 형태이다. 학업이나 직장으로 독립한 청년들은 자연스럽게 1인 가구의 형태로 자리 잡게 된다. 특히, 일자리와 교육, 문화 인프라가 집중된 서울은 청년들의 주거 환경 쾌적성이 더욱 떨어지는 현실이다. 국무조정실 청년정책조정실에서 청년정책을 정리한 ‘2022년 꼭 알아야 할 청년 정책’ 중, 목돈 마련 관련 지원 내용과 주거 지원에 대한 내용을 살펴보면, 독립한 저소득 청년의 월세 지원, 수급 가구 내 부모와 떨어져 사는 청년의 주거 급여 지원, 무주택 청년의 월세 대출 지원, 무주택 청년의 전/월세자금 보증금 지원, 연소득 2400만원 이하 근로 청년의 자산형성 지원, 총급여 3600만원 이하 청년의 자산형성 관리 지원, 총급여 5000만원 이하 청년의 자산형성 관리 지원 등이 있다.
(서울시복지재단공식블로그참고: https://blog.naver.com/swf1004/222646274399)
![](/html/js/ckeditor/upload/1647413583517.jpg)
청년 주거 정책의 방향성이 ‘돈의 지원’을 기반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터무니없이 높아진 주거 비용에 대비하여 청년 취업률은 하락의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취업을 하더라도 기본적인 의,식,주 해결을 위해 필요한 자금에 비하여 낮은 임금으로 청년들의 안정적인 주거 확보는 상상에 가까운 ‘꿈’이 되어 가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 ‘목돈 마련과 월세, 전세 대출 지원’ 등의 정책들로 과연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될까? ‘돈의 지원’으로 거주지를 찾게 된 청년들에게 그 거주지는 정말 ‘집’의 공간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는가? 그 역시 단기적으로 그저 잠시 한숨을 돌린 상황일 뿐이지 않을까?
‘돈의 지원’ 이외에도 국가적으로 청년들을 위한 공공주택 공급을 확대하고 있지만, 이는 1인 최저주거기준인 14제곱미터를 기준으로 건설돼, 5평도 안 되는 좁은 원룸이다. 또한 공공주택의 형태가 전세 보증금만 지원하는 전세 임대이거나 임대 기간이 6~10년에 불과한 행복주택이다. 공공주택을 확대하더라도 그 질과 형태, 방식에 대하여 더 충실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
장기적 관점의 청년 주거 형태
새로운 주거 대안으로 떠오르는 국내의 ‘사회주택’과 ‘공동체 주택’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사회주택은 사회경제적 약자를 대상으로 국가와 비영리(혹은 제한 영리)민간이 함께 협력하여 공급하는 임대주택이다. 국내에는 토지임대부 사회주택과 리모델링형 사회주택이 있다. 시세의 80%, 최장 10년 거주 가능, 커뮤니티 특화 프로그램 운영 등의 장점이 있다. 공동체 주택은 공동의 목적과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교류하며 사는 주택이라고 할 수 있다. 거주하는 사람들의 특징에 따라 주거 공간이 특화되는 셰어하우스와 코하우징 형태를 모두 포함한다. 신혼부부를 위한 공동체 주택, 1인 청년 창업인을 위한 공동체 주택, 예술인을 위한 공동체 주택 등 다양한 목적으로 운영된다. 공동체 주택은 토지 공동 매입, 공동 건축 등 적정 가격의 저렴한 주택 공급을 확대하는 데 의의를 두고, 자가소유형, 민관협력형(토지임대부), 민간임대형의 공급방식이 있다. 사회주택과 공동체 주택 이외에도 우리나라는 ‘역세권 청년주택’을 실행하고 있다. 대중교통이 편리한 역세권에 청년, 신혼부부의 주거 안정 및 주거난 해소를 위해 시세 대비 저렴한 공공임대와 민간임대(공공지원민간임대) 주택을 제공한다.
(공동체주택플랫폼 홈페이지 참고: https://soco.seoul.go.kr)
이처럼 사회주택, 공동체 주택, 역세권 청년주택 등 다양한 형태의 개념이 국내에서 도입되고 있다. 정부의 이러한 시도와 노력은 긍정적, 부정적 측면을 모두 지니겠지만, 우리나라의 상황에 적합하게 개선해가며 발전시켜야겠다. 사회주택은 20세기 초 산업화로 인한 주택 부족, 주거 환경 악화 및 주거비 상승의 문제를 해결할 목적으로 유럽에서 활성화되었다. 유럽의 다양한 나라에서 사회주택, 국민주택, 공동주택, 비영리 주택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불린다.
![](/html/js/ckeditor/upload/1647414063878.png)
그림2 <2가지의 다른 평면 구조와 다양한 파사드, 볼륨으로 디자인된 비엔나의 Querbeet 사회 주택입니다.>
출처 : https://www.artchitectours.com/querbeet-social-housing-in-vienna/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꼽히는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비엔나)는 ‘주택 4채 중 1채’가 사회주택이다. 빈의 사회주택은 중산층과 저소득층 모두에게 개방되어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함께 거주한다. 사회주택 입주 지원 자격에 많은 제한이 있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소득 하위 80% 시민이라면 모두 사회주택에 입주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위층은 고가 매물로 시장에서 매매되고 나머지 층은 사회주택이지만 모두 같은 품질이다. 비엔나 시는 ‘택지 비축’ 제도로 주택을 지을 땅을 확보하고 사회주택 공급을 꾸준히 늘려왔다. 정부의 공적 보조하에 건설되는 신규 주택 중 80%는 사회주택으로 사용돼야 하므로 지속적인 공급이 이루어지며 집값 안정화로 이어진다.
(TBS 뉴스, 최형주 기자, 2021-10-15 참고: http://tbs.seoul.kr/news/newsView.do?typ_800=4&idx_800=3452049&seq_800=20444641)
청년 주거를 단순히 청년 시기의 단기적 주거 문제 해결로만 바라보지 않아야 한다. 한 청년의 인생 주기 전체를 고려한 마을 단위의 주거 형태를 만들어야 한다. 사회주택, 공동체 주택, 역세권 주택이 하나의 마을 공동체 안에 연속적인 시스템으로서 작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학업으로 인해 독립한 청년A가 대학 생활을 하는 동안 공유 주방, 공유 라운지를 갖추고 다양한 스터디가 열리는 공동체 주택에 거주하다가, 취업 이후로 출퇴근이 편리한 역세권 주택으로 이주할 수 있다. 청년A가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갖게 되면 육아 협력이 가능하고 어린이집을 갖춘 공동체 주택으로 다시 거주지를 옮길 수 있다. 육아의 안정화가 이루어지는 시기 즈음에 A 가정은 사회주택으로 이주하여 남은 라이프타임을 거주할 수 있다.
청년이 바라는 집은, 사는 것(buy)이 아니라 사는 것(live)
국토의 면적이 넓지 않고 대도시인 서울에 밀집된 우리나라에 가장 효율적인 방식이 아파트라면, 고정화된 동일한 아파트 평면 모델만을 고집하는 방식을 변화시켜야 한다. 구조 변경이 가능한 평면 모델 또는 다양한 가구 형태가 융합된 선택적 평면 모델 등을 적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A동 101호에 거주하는 신혼부부 2인 가구가 아이를 갖고 3인 가구가 되었을 때, 하나의 방에 거실을 가진 기존 공간을 분리하여 2개의 방으로 구조를 변화시킨다. 또는 B동 202호 원룸 유닛에 거주하는 1인 가구가 결혼을 통해 신혼부부 2인 가구가 되면, B동 303호의 투룸 유닛의 호실로 거주지를 옮긴다. 이 신혼부부가 추후 4인 가구가 된다면, B동 501호의 3룸 복층 구조의 호실로 이사를 갈 수 있다.
![](/html/js/ckeditor/upload/1647414123810.png)
그림3<독일 슈투트가르트에 위치한 하나의 유닛으로 유연하게 결합된 다양한 모듈식 평면도 시스템입니다.>
출처 : https://www.sh-arc.de/projekte/
건설사에서 공급하는 평수만 다른 아파트들은 거주지를 상품으로 취급하게 만든다. 다양한 삶의 방식을 수용할 수 있는 주거 형태를 만들어낼 건축/건설 분야의 전문 종사자들의 시각과 의견을 반영할 필요가 있다. 주거는 ‘주거 문제’ 해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교통, 취업, 사회문화적 인프라 모든 분야와 밀접하게 연관된다. 첨단 통신 기술이 선진국 대비하여서도 급진적으로 발달한 우리나라는 이번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며 깨닫게 되었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00회사로 모든 직원이 출근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공공과 민간이 지역 균등 발전에 관심을 기울이고 협력한다면, 서울에 위치한 본사로 모든 직원들이 출근할 필요가 없어지고 대전에 위치한 위성 오피스로 출근이 가능하다.
이렇게 된다면 학업과 취업을 위해 도심으로 모여드는 청년들과 그 청년들의 주거 환경에도 변화가 생기지 않을까. 청년들 스스로도 자신의 삶에 대한 가치관에 따라 택할 수 있는 거주방식의 길이 넓어지지 않을까. 청년이 바라는 집은 그저 살 수 있는, Live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주택을 부동산 소유 자산이 아닌 ‘삶의 자산’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글쓴이 정예영은
동국대학교에서 건축과 공간에 대하여 공부하는 학생이자 인테리어 회사에서 공간 디자이너로 일을 하는 사회초년생이다. 이따금 자신의 생각과 지식을 글로 표현하고 정리하는 취미를 갖고 있다.
청년재단에서 발간하는 「리얼리뷰 청년매거진」은 각자의 방식으로 오늘을 살아가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청년고민, 사회문제, 청년정책, 미래위기 등 청년의 삶과 관련된 현실적인 주제를 다뤄봅니다.
독자들과의 소통과 교류로 청년의 오늘이 보다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우리사회에 메시지를 제시하겠습니다.
![](/html/js/ckeditor/upload/1648541145558.jpg)
SSHAHAF/24세
정책들의 특징을 보면 어째 깨진 구멍으로 붓물이 터져나오는 걸 잠시 막는 코르크 마개를 써서 막는 느낌이다. 그리고 그걸 휴지나 수건으로 닦은 것과 같다. 그래, 결국 다시 어느 곳에는 구멍이 뚫리겠지. 이걸 막으려면 가라앉히는 것이 우선이 되어야 한다. 터뜨리든, 진정을 시키든 하는 것이 옳다 .그래서 집이 거주하는 것뿐만 아니라 살아가게 한다는 점에 백번 동의한다. 서울이라는 인프라를 누리기 위해 반지하나 옥탑방은 고사하고, 층간소음과 바퀴벌레, 곰팡이 등에도 타협하며 살아가는 현장은 비참하다. 그렇다고 비수도권으로 가자니 배달, 일자리, 인프라부터 생각하게 된다. 한 유튜브에서는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그 현장을 살펴보았는데, 표면에 불과할지 몰라도, 영상을 보니 수도권에서 누리던 것을 다시 그리워하게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 서울에서 살고 싶어하는 것이다. 공유주택처럼 공간을 개선하고, 시기에 맞는 곳에서 사는 제도는 찐매력적이다.
김작가/21세
"건설사에서 공급하는 평수만 다른 아파트들은 거주지를 상품으로 취급하게 만든다. 다양한 삶의 방식을 수용할 수 있는 주거 형태를 만들어낼 건축/건설 분야의 전문 종사자들의 시각과 의견을 반영할 필요가 있다." 이 문장들에 유난히 공감했다. 이 글을 읽어보면 알 수 있듯이, 청년들에게 집이란 구매해 살 수 있는 것이 아닌 그저 살기 위한 공간이다. 하지만 그마저도 맘대로 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그래도 운 좋게 어느 집에서 살게 된다면 생각했던 것보다 좁거나 아주 평범할 것이다. 그 와중에 우리는 나다움을 추구하고 싶기에, 집을 사는 것 대신에 '오늘의 집'에서 집을 꾸밀 소품을 산다. 사람들 누구나 나다운, 나만의 공간에서 살 권리가 생기면 좋겠다.
청춘에 건배/23세
뉴스에서 집 대출 비용 이자를 갚느라 저축을 못한다는 한 청년의 사연을 본 적이 있다. 순수 대출 비용이 아닌 오직 '이자'를 갚느라. 그때부터 집 관련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게 되었다. 그 후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찾아봤고 "부모님 집에서 얹혀사는 사람하고 자취(독립)한 사람 저축 금액은 확연히 차이난다." 부터 서울 거주인과 그렇지 않은 곳에 사는 다른 지역 사람의 생활과 삶의 질을 비교하는 글까지 볼 수 있었다. 이러한 격차 해소를 위해 사회주택, 공동체 주택이 존재한다는 것은 분명 좋은 소식이지만, 일부만 이용할 수 있다면 무슨 소용일까. 이 문제가 심각해지는 만큼 하루 빨리 적절한 해결 방안이 필요하다. 사람들의 삶을 위해서!
꾸룸/29세
내 집 마련에 대한 고민은 청년들만의 것은 아니다. 치솟는 집값과 전세 매물 부족으로 중년층을 비롯해 노년층까지 '내 집 마련'을 인생의 과업으로 삼고 있다. 주거 문제 해결이 더딘 이유는 주거 정책이 특정 연령과 특정 조건에만 집중하고 있기 때문 아닐까. 주거 문제는 모두의 이슈인 만큼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지고 목소리를 내야 하루빨리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실상 정책 수혜자보다 미 수혜자가 훨씬 많고, 이에 따라 사람들은 '주거 정책이 있어도 어차피 해당 안 된다'라는 인식으로 실망과 체념을 가진 채 사회적 참여를 포기한다. 이럴수록 주거 정책이 개선되고, 근본적인 해결 방법이 논의될 가능성이 희박해진다. 매거진에서 말한 '인생 주기를 고려한 마을'이 해결책이 될 것이다. 1인 가구만이 아닌 다가구도 거주할 수 있어 '신혼부부'를 비롯해 '중, 노년층'까지 거주할 수 있는 마을. 다양한 연령과 가구의 형태를 고려한 주거 정책은 '나도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 아닌가' 하고, 많은 사람의 기대감과 관심을 불러올 것이다. 또한 지원 대상과 미지원 대상으로 극단적으로 분열되어 서로 배척하지 않고, 해결책을 맞대고 고민하는 공동체로 나아갈 것이다.
부뚜막서생원/35세
집은 객관적으로 가치있는 재산이다. 허나 오늘날 청년들의 접근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로 치솟은 집값은 주택도 청년복지의 관점에서 생각하도록 하고있다. 주거비 부담으로 청년이 집에 묶이지 않고, 집이 청년 삶의 자산으로 새로이 거듭날 수 있도록 청년의 상황에 맞는 독창적인 임대주택, 사회주택 모델의 마련이 시급한 시점인 것이다.
윤그린/27세
사실 '공공주택' 이라는 단어가 표면적으로 피부로 와닿게 된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요즘은 과도한 부동산 정책, 높은 집값 그리고 그렇게 만든 사회현실. 이 모든 복합적인 상황들로 파생되어 수면 위로 떠오른 단어가 '공공주택' 이다. 청년이 포커싱이 되어 많은 정책과 제안들이 나오고 있지만 청년을 제외한 다른 계층의 사람들은 또 다시 불만을 야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어디 하나 국한되지 않고 통합적이면서도 지속적인 그러한 라이프와 라이브가 공존할수 있는 생태계 조성이 된다면 이 같은 사회문제와 일시적인 해결책에 대한 해결법이 나오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니/24세
졸업을 앞둔 동기들과 모여 각자 자취 로망을 풀다 보면, 인테리어, 반려동물, 요리 등 신나게 이야기하다가도 ‘어차피 로망은 로망일 뿐이다’라는 말로 마무리된다. 좁더라도 혼자 먹고 잘 수 있는 공간이면 족하다는 생각. 그 이상은 사치라는 인식이 어느새 나도 모르게 박혀 있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집은 생존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삶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아무리 1인 가구라 해도, 의식주 해결 외에도 본인의 삶을 위한 액팅과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며 정서적 교류가 필요하다. 예시 중 공동체 주택을 보며 보편적 주거 형태로의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들었지만, 청년 고독사가 점점 수면 위로 드러나는 현 상황에 빗대어 보았을 때 정서적 교류가 가능하다는 점에서는 큰 점수를 주고 싶었다. 한시적 월세·보증금 지원, 취업 지원 이상의 복지 정책이 필요하다. 당장 코앞의 생존만을 위한 정책을 넘어, 이들의 마음도 만져줄 수 있는 삶을 위한 정책을 위한 논의가 더욱 활발해졌으면 한다.
꿈꾸는핫도그/25세
왜 우리는 이토록 집에 목을 맬까? 우리나라 사회구조 속에서 집은 언제나 성공의 척도를 보여주었다. 쳇바퀴처럼 도는 삶 아래, 내 집 마련 하나만 보고 달리는 이야기는 너무나도 흔하다. 모두가 성공을 위해,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끊임없는 경쟁을 하며 살아왔지만, 사실 모든 이들이 궁극적으로 바라는 것은 초호화 펜트하우스가 아니라 나와 내 가족이 마음 편히 누울 수 있는 아늑한 공간이다.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더 화려한 집, 서울의 부자 동네로 가기 위한 돈 모으기는 의미가 없다고 나는 느낀다. 집이 '나의 보금자리'라는 진정한 의미를 되찾고, 경쟁의 수단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해 우리 사회의 수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만두두/22세
청년이라는 나이에 속하고 나니 문득 느끼는 바가 조금 있다. 생각보다 돈은 현실이라는 것, 그리고 생각보다 중산층의 청년들을 지원하는 정책들이 많지 않다는 것. 청년 정책에 관심이 많은 청소년이었던 나는 내가 청년이 되면 이런저런 혜택을 다 받고 살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다수 정책들은 보통 저소득층 청년 위주로 이루어졌다. 영 틀린 정책도 아니라 군말 없이 받아들이다보니 결국 나는 국가로부터 굳이 지원받지 않아도 되는 삶을 사는 사람이라고 스스로 생각하게 되었다. 사실은 아닐텐데. 저소득층 청년이 주로 지원받게 하되, 저소득층이 아닌 청년들이 정책에 있어 눈치 보게 하는 정책은 좋은 정책이 아니다. 저소득층이 아닌데 내가 그들의 혜택을 빨아먹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고 눈치 보게 하는 정책이 어찌 청년을 위한 정책일 수 있겠는가. 본문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여러 주거 혜택의 대상 범위를 늘려야 할 필요성이 존재한다고 말하고 싶다.
야미/22세
부모세대부터 청년세대까지 주거에 대한 공통적인 고민은 ‘내 집 마련’일 것이다. 집에 대해 현실적인 고민을 하기 전까지는 나도 내 이름의 자가를 소유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했다. 그러나 집을 직접 구해보면서 이러한 생각은 우선순위에서 조금 밀려났다. 굳이 내 명의의 집이 아니더라도 주거환경이나 나의 조건에 맞기만 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본문 중 집을 상품으로만 취급하게 한다는 구절이 정말 공감되었다. 나도 어느 순간 어떤 집을 보면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이 ‘이 집은 얼마 정도 할까?’ 였다. 위에서 소개한 모듈형 주택은 청년기가 지나고도 장기적으로 생활이 가능할 거 같아 안정적인 삶을 추구하는 청년에게는 이상적인 집일 것이다. 자취해야 하는 시기가 온다면 행복주택 같은 청년 주거정책을 많이 이용할 계획이다.
홍수정/31세
청년에게 주거란 어떤 의미일까? 사회초년생이자 직장인 초년생인 나에게 집을 사는것은 너무나 먼 이야기가 되었다. 이번 대통령 공약에서도 집주거 분야는 뜨거운 감자일 정도로 주거에 대한 청년들의 사회적요구는 커지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집을 사는것은 주거의 부분이자 제테크의 한부분으로 자리잡혀있으며 주거는 = 곧 자산증식에 대한 욕구로 표출된다. 이렇게 집, 아파트를 하나 마련하기 위해 대출을 받고 결혼을 포기하는 지금 청년들에게는 기본적인 안정감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집의 형태가 필요하다. 단순히 요즘 청년들에게는 내집이라는, 집을 사는 것 뿐만 아니라 같이 공유하고 저렴하게 임대할 수 있는 공유주택에 대한 니즈도 커지고 있다. 청년들에게 저렴한 비용의 사회주택 및 공유주택을 통해 진입장벽없이 안정적으로 거주 할 수 있는 최소한의 공간이 필요하며, 행복주택 등 다양한 형태의 주거형태가 나와 청년들의 거주에 대한 불안을 잠재워주는 노력이 절실하다. 친구중에 사회주택에 거주하는 친구가 있는데 1층은 공유공간이며 각각 원룸형태로 집에 거주하고 있다. 사회주택의 좋은 점은 공유공간이 생겨 이웃들과의 친목 등 서로 정보 공유가 가능하며 또한 각각 원룸형태로 방이 구성되어 있어 개인의 공간을 침해받지않고 살 수 있다는게 장점인 것 같다. 현재 우리의 거주형태는 어떤 사람이 이웃으로 살고 있는지 알기 어렵고, 서로 공유할 수 있는 공간조차 없는것이 현실이다. 청년 및 사회 약자들에게 사회주택 및 행복주택을 공급함으로써 안정적인 주거 뿐만아니라 이웃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며, 이는 우리의 사회의 중요한 과제가 될 것 같다.
요냥이/23세
'청년이 바라는 집은 사는 것(Buy)이 아니라 사는 것 (LIVE)'이라는 말에 공감한다. 코로나를 겪으면서 집에 관한 생각이 변했다. 어린 시절 이사를 많이 다닌 필자에게 집은 그저 막연히 살아가는 공간이었다. 그러나 코로나 시기를 보내며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졌고 집은 나만의 공간으로 변하고 있었다. 집을 꾸미고 우리 가족에게 맞게 바꿔가면서 이 집에 대한 애착은 커졌다. 그러면서 우리 가족에게 필요한 집을 찾고 싶어졌다. 코로나 시기를 지나며 집을 이상적으로 바라보게 되었지만, 현실에서의 집은 아직도 사야(Buy) 하는 것이다. LIVE의 전제가 BUY인 이 현실이…. 너무 크게 다가온다.
주피치/24세
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에서는 집 때문에 30년간 대출을 갚아야 하는 하우스푸어 남자주인공과 홈리스 여자주인공이 등장한다. 그들은 현재 주거 불안으로 결혼을 포함해 다양한 인간관계까지 포기해야 하는 N포 세대 청년들의 삶을 보여준다. 드라마에는 주인공들이 돈 때문에 한 ‘계약 결혼’이 ‘실제 결혼’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현실의 청년들은 드라마에서 ‘로맨스를 뺀 현실’을 살고 있다. 현실의 문제에 부딪혀 로맨스라는 이상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 처음 사는 우리 인생, 집 때문에 전전긍긍하며 살아야만 할까? 우리 인생은 그보다 더 값진 것들에 집중하기도 부족하다. 그를 위해서는 개인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분명 한계가 존재한다.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청년 주거 문제를 장기적으로 고려해 주거 형태를 구축하기를 바란다.
공원/23세
청년으로서 주거 공간 마련은 너무 먼 꿈이다. 요즘 주거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선 혼자만의 능력으로는 불가하기에 정책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이는 집을 떠올리면 쉴 수 있는 공간보다는 대출, 임대 기간 등을 해결해야 한다는 막막함으로 다가오게 만든다. 지금 청년은 포기하는 세대라고 말하곤 한다. 이젠 주거 공간이 삶을 살아가는데 편안한 안식처가 되어준다는 건 우리와는 관련 없게 느껴진다. 그렇기에 사회·공동체 주택과 같은 청년주택 마련은 포기만 하던 우리에게 실낱같은 희망으로 다가올 것이다. 마을 단위의 청년 주거가 실현되어, 청년이 집이라는 공간에서 포기와 막막함이 아닌 ‘쉼’을 느끼기를 기대해본다.
김다은/26세
서울에 처음 상경한 가난한 학생 또는 사회 초년생에게 주어지는 선택지는 많지 않다. 인프라와 역세권을 동시에 누리는 것은 포기하는 게 편하다. 서울 변두리에 위치한 4-5평 남짓의 오래된 구축 원룸, 또는 방음이 전혀 안되는 고시원도 있을 것이다. 정부의 지원으로 금전적인 부분이 어느 정도 해결된다고 해도 주거공간과 라이프 스타일을 접목하기란 대다수의 청년들에게는 꿈같은 이야기이다. 단순히 재정 지원을 해주는 것이 아닌 '청년들만을 위한 공간' 이 필요하다. 시기, 직업 등에 따라 필요한 공간의 크기와 용도가 다른 청년들을 위해 공급되는 주택의 형태를 다양화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서울에 일자리와 인프라가 밀집된 이상 많은 청년들은 열악한 주거환경을 무릅쓰고 서울로 향할수밖에 없다. 정부는 '서울공화국'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균등한 지역 발전과 일자리 창출에 힘써야 할 것이다.'청년이 바라는 집은 그저 살 수 있는, Live 할 수 있는 공간이다.'라는 말이 깊게 와닿았다. 대한민국의 모든 청년들이 내키지 않는 선택지 중 하나를 꾸역꾸역 골라낸 집이 아닌, 진정한 안식을 영유할 수 있는 편안한 집으로 돌아가는 날을 꿈꾼다.
뿌랑/22세
취업을 준비하는 나는 지원할 곳보다 지원할 곳의 위치를 더 신경 쓰게 되었다. 높아진 집값을 사회초년생이 감당하기엔 무리여서일까. 서울에 위치한 곳에 지원서를 넣는 일은 다시 한번 나를 망설이게 만든다. 이렇듯 높아진 집값이 앗아간 것은 단순히 ‘내 집 마련’의 꿈만은 아니다. 미래를 향한 선택의 폭, 심지어는 그 선택을 할 용기조차 앗아가버렸다. 이것은 청년 취업률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완벽한 방법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 어떤 방식으로든 지원 자체만으로 청년에게 보탬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원 정책을 실시하고 수를 늘려가며 수혜자가 많아진다면 청년들의 삶은 더욱 여유로워질 것이다. 청년을 위한 주거 정책이 발전되며 청년들이 잃었던 소중한 것들을 되찾기 바란다.
망곰/23세
내 집 마련, 이 말을 들으면 내 집을 가지는 것이 가능할까라는 생각이 든다. 청년들에게는 월세를 내는 것조차 버거운 게 현실이다. 나의 경우 학업 문제로 한 달간 거주할 곳이 필요했다. 단기 임대의 경우 지방 원룸임에도 80만 원이라는 월세가 필요했다. 결국 저렴한 고시원을 선택했고 1평이 조금 넘는 집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주거 관련 정책이나 월세 지원 등 국가에서 도움을 주는 것들이 주거로 힘들어하는 모든 청년들이 누릴 수 있는 것인가라는 의문이 들었다. 무주택의 중산층, 저소득층이 집 걱정 없이 사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집이 부동산이라는 금융자산이 아닌 삶의 자산이 되는 날이 언제쯤 오게 될까.
H/28세
독립해 나와 살고 보니 집이라는 게 얼마나 중요한 건지 새삼 느끼고 있다. 부모님 집에 살 때는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이젠 전처럼 당연하지 않다. 저렴하고 가치 높은 집이라는 게 존재할까? 그 전에 나는 어떤 사람이고 어떤 집을 원하는지 그림을 그리는 것도 마냥 쉽지 않다. 집 사서 돈 벌었다는 사람들이 주변에서 속속 넘치니까. 내가 바라는 이상과 현실 그 속에서 나도 허둥대는 중이다.
쥬쥬/22세
내가 미래에 집을 살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할 때마다 불가능할 거 같다는 느낌이 든다. 아무래도 치솟는 집값에 비해 자신의 상황을 보면 많은 청년들이 그렇게 느낄 것이다. 국가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회주택이나 공동체 주택과 같은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해결하기에는 쉽지 않아 보인다.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처럼 주택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회 구성원들과의 사회적 합의를 이루어내야 할 것이다. 이는 진통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진통을 줄이고 더 나은 방향으로 우리나라만의 주거형태로 나아가기 위해 구성원 각자의 자리에서 고민해야 한다. 일단 나는 내 자리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겠다. 이렇게 모인 고민들이 모여 청년의 고민이 되고 국민의 고민이 되고 나라의 고민이 되면 분명히 바뀔 것이다.
츄빈/21세
사회 이슈들, 청약 등 요즘 사회에서 대두되고 있는 정책들을 보면 청년들의 내 집 마련이 힘들다는 사실은 인지를 했지만, 그게 나의 미래라는 것이 와닿지 않았다. 이제 대학교 2학년인 나에겐 취직조차 먼 미래로 느껴졌다. 그러나 생각 중인 직종의 평균 연봉을 기준으로 하여 얼마나 돈을 모아야 집을 살 수 있는지 계산해 보니, 청년들의 고충을 그제서야 느낄 수 있었다. 집 마련 자체가 하늘의 별 따기처럼 치부되다 보니, 나의 가치관과 삶의 방식을 고려한 거주지 선택보다는 소유 자산에 맞추어 적당히 타협하는 사회가 된 것 같다. 이제는 청년들의 집 마련을 위한 정책보다는, 앞으로 변화될 청년들의 다양한 삶의 방식과 거주형태를 고려한 정책을 다방면으로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라/28세
집, 주택이란 뭘까? 사전적 의미로는 사람이나 동물이 추위, 더위, 비바람 따위를 막고 그 속에 들어가 살기 위하여 지은 건물이라고 한다. 다소 오래된 느낌의 설명인데, 아마 그 이유는 현대에 와서 집의 의미가 너무나도 다양해졌기 때문일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잠을 자고 일터로 나가기 전 잠시 쉬는 곳일지도 모르고, 마음의 안식처로서 정신적 버팀목이 되는 곳일 수도 있으며, 자본 자산으로서 경제적 가치를 지닌 도구가 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설명은 공통적으로 집이 의미하는 바가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 정부에서 제공하는 각종 주택 혜택 중 가장 아쉬운 것은 금전적 지원 정책이 단기간적인 부분이 많다는 것이다. 우리는 하루 이틀 살다 나가는 곳을 집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청년들에게 집이 상징하는 바는 절대 가볍지 않다.
연관 키워드
- 리얼리뷰
- 청년매거진
- 청년주거정책
- 무주택청년
- 청년주거